안녕하세요.
패밀리오피스 백오피스 전문기업 G파트너스의 우신욱입니다.
최근 가족법인을 세우고 빌딩을 매수하는 구조가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물론 빌딩이 나쁜 자산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 좋은 입지,
- 낮은 레버리지,
- 안정적인 임차인,
- 충분한 현금흐름
이 있다면 빌딩은 훌륭한 자산 보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계속 문제 삼는 것은 이것입니다.
가족법인을 만들자마자 첫 자산을 고레버리지 빌딩으로 고정하는 구조.
가족법인의 목적이 단순히 건물을 사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법인의 본질이 자녀 자산을 지키고, 세후수익률을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승계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 관점에서 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가라면 한 번쯤 이런 구조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투자일임사형 가족 자산관리 플랫폼입니다.
가족법인은 부동산 보유법인이어야 할까?
많은 분들이 가족법인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부동산을 생각합니다.
- 빌딩을 사고,
- 임대료를 받고,
- 자녀에게 지분을 넘기고,
- 장기적으로 승계한다.
익숙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자산이 너무 빨리 고정됩니다.
빌딩을 사는 순간 법인의 운명이 정해집니다.
임대료, 공실, 대출, 금리, 세금, 수선비, 상권 변화, 임차인 관리.
이 모든 리스크를 자녀 세대가 함께 떠안게 됩니다.
부모 세대는 “건물을 물려준다”고 생각하지만,
자녀 세대에게는 “부채와 운영 리스크가 붙은 법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법인의 첫 질문이 “어떤 건물을 살까?”가 아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 질문은 이것이어야 합니다.
이 법인은 자녀의 자본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투자일임사 구조를 검토해야 하는 이유
투자일임사는 단순한 가족법인이 아닙니다.
투자자로부터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투자자별 재산상태와 목적을 고려해 금융투자상품 등을 운용하는 금융투자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정식 금융업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자기자본 요건, 전문인력 요건, 내부통제, 이해상충 방지체계, 대주주 요건, 임원 요건 등을 갖춰야 합니다.
이 지점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쉽지 않기 때문에 아무나 못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들면 단순 가족법인보다 훨씬 강한 자산관리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빌딩은 자산을 고정하지만, 투자일임사는 선택지를 남깁니다
가족법인으로 빌딩을 사면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 하나에 묶입니다.
하지만 투자일임사 구조에서는 자산을 나눌 수 있습니다.
자녀의 자금 성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나눌 수 있습니다.
즉, 투자일임사는 특정 자산을 사는 법인이 아니라,
가족 자본의 운용정책을 실행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가족법인의 목적이 자녀 자산의 보존과 복리화라면,
부동산 하나에 모든 자본을 묶는 구조보다 훨씬 유연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비용 구조도 다르게 봐야 합니다
부동산 보유법인에서 가족 인건비를 처리하려면 실질 근무를 입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가족이 하는 일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투자일임사는 업무 자체가 분명합니다.
운용, 리서치, 주문, 컴플라이언스, 고객관리, 보고서 작성, 백오피스, 회계, 리스크 관리.
가족 구성원이 실제로 자격을 갖추고 상근하면서 이런 업무를 수행한다면, 비용 구조를 설명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질입니다.
가족이 자격증을 땄다고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일해야 하고, 업무 기록이 있어야 하며, 보수도 적정해야 합니다.
가족법인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은 이것입니다.
“가족에게 지급하면 비용처리가 되겠지.”
아닙니다.
비용처리는 가족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실제로 법인의 수익 창출과 관련된 업무를 했는지가 핵심입니다.
투자일임사는 사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
빌딩 보유법인의 가치는 대부분 건물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투자일임사는 다릅니다.
운용자산, 고객계약, 트랙레코드, 전문인력, 내부통제, 등록 라이선스, 운용 시스템이 쌓이면 하나의 사업체가 됩니다.
즉, 단순히 자산을 담아두는 그릇이 아니라, 나중에 매각 가능한 금융회사로 성장할 여지가 생깁니다.
물론 투자일임사 설립은 시간과 돈이 듭니다. 대신, 매각 프리미엄이(대략 1억 수준) 있습니다.
제재 이력, 등록 상태, 고객계약, AUM, 수익성, 인력 승계 가능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빌딩 보유법인과는 다른 종류의 가치가 생깁니다.
부동산 법인은 자산가치가 핵심이고,
투자일임사는 운용 플랫폼 가치가 핵심입니다.
이 차이를 봐야 합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맞는 구조는 아닙니다
투자일임사형 가족법인은 좋은 구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첫째,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자기자본 요건과 운영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둘째, 전문인력이 필요합니다.
상근 투자운용인력, 내부통제, 백오피스가 필요합니다.
셋째, 시간이 필요합니다.
등록 준비와 심사, 시스템 구축까지 단기간에 끝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넷째, 규제산업입니다.
금융업은 설립보다 유지가 더 어렵습니다.
다섯째, 실질이 필요합니다.
가족 명의만 올려놓고 비용처리를 하는 구조는 위험합니다.
그래서 투자일임사는 “빌딩보다 쉬운 대안”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빌딩보다 어렵지만,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훨씬 유연한 자산관리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구조
이 글의 결론
가족법인을 만들면 무조건 빌딩을 사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빌딩은 좋은 자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자산도 나쁜 구조로 사면 자녀에게는 부채가 됩니다.
특히 고레버리지로 유행상권 건물을 사는 구조는 자녀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녀 자산을 담보로 부동산 변동성에 베팅하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법인의 목적이 증여와 승계, 세후수익률 관리, 자녀 자산 보호라면 더 다양한 선택지를 봐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투자일임사형 구조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충분하고, 가족 구성원이 실제로 금융 역량을 갖추고, 장기적으로 운용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라면 충분히 검토할 만합니다.
저는 가족법인의 핵심 질문이 이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살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자녀 자산을 지킬 것인가?
빌딩을 사는 가족법인이 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가라면 투자일임사형 가족 자산관리 플랫폼도 한 번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법인은 건물을 사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가족법인은 자녀 세대가 감당 가능한 자본 구조를 만드는 도구여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