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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닥 인터뷰 (병원편 #1) - 용인 제이민의원

쑥닥쑥닥 병원 인터뷰 제 1편입니다 :) 

쑥닥쑥닥이 만난 이번 주인공은 용인에서 9년째 피부미용 의원을 운영하며 용인시 의사회 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신 용인 '제이민의원' 대표원장님입니다.

Q. 개원하신 지 얼마나 되셨고, 현재 봉직의가 몇 분 계시나요?

개원한 지 9년 되었습니다. 현재는 주 4일 근무하시는 봉직의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있어요.

Q. 오래 근무하신 봉직의 선생님들도 계셨다고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병원에서 일하면 커리어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과거에 저희 병원에서 2~3년씩 근무하셨던 봉직의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선생님 성향을 파악해서 맞춰드리려 했어요. 많이 배우길 원하시는 분, 불필요한 터치와 간섭을 싫어하시는 분 등 각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춰드리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병원의 고유의 시술 방식이 있다보니 기본적인 교육은 필요하고, 각 레이저별로 비교적 디테일한 인수인계는 해드리고 있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분께는 교육에 진심을 다하는 편입니다. 제가 봉직할 때 본인의 노하우를 진심으로 가르쳐 주시는 대표원장님을 만났을 때 감사했고 저 역시 병원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반대로 덜 가르쳐주고 단순업무만 시키는 병원은 티가 안날거라 생각해도 봉직의 입장에서 그게 다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직 선생님께서 퇴사하실 때 "잘 배우고 간다" 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뿌듯했어요. 제가 대학교 때부터 과외를 오래 해왔어서 맞춤교육엔 어느정도 자신은 있습니다.
 
다만 병원 특성상 필러나 실은 대표원장 지정으로 들어오는 케이스가 많아서, 필러를 처음부터 배우고 싶으신 분이라면 저희 병원과 안 맞을 수 있어요. 그 부분은 제가 충분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드리기가 어렵거든요. 반면 이미 어느 정도 필러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케이스를 드릴 수 있어서 실력을 유지하고 쌓아가실 수 있어요. 색소나 보험 진료, 리프팅 쪽은 자신 있게 가르쳐드릴 수 있고요.

근무 환경은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어드리려 합니다. 마음이 편해야 오래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 병원 분위기 자체가 노터치라, 직원이든 대표든 봉직 선생님이든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묵례하는 정도이고, 각자 알아서 쉬는 분위기입니다.
Q. 대표 원장으로서 봉직의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미용 쪽 일을 계속 이어나갈 마음이 있으신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병원이 용인에서 수가가 높은 편이다 보니, 오시는 환자분들의 기대치도 자연히 높아요. 그만큼 시술의 퀄리티나 상담 수준에 대한 눈높이가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거든요.

그래서 1년 근무하다 수련 들어가시는 분보다는 미용에 진심인 분이 오시는걸 더 선호하신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도 즐겁게 배울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결국 병원 퀄리티로도 돌아오니까요. 그런데 정작 배움에 관심이 없으신 분을 만나면 서로 힘들어지더라고요. 제가 뭔가를 공유하려 해도 의지가 없으면 전달이 안 되고, 그게 쌓이면 결국 관계도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거창한 조건보다는, 피부미용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저도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노력합니다.

Q. 로딩과 쉬는 시간은 보통 어떻게 되는 편인가요?

공장형 대형 병원이 아니다 보니 로딩은 그보다는 널널한 편이에요.
저희가 울쎄라, 써마지, 티타늄, 온다 같은 장비들은 다 갖추고 있는데, 보통 울써티온 병원을 피하라는 족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 병원은 울써티온의 대표 시술 비율이 훨씬 높은 편이고, 강남처럼 외국인 환자가 많거나 하이엔드 장비 시술만 줄줄이 잡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울써티온이 주업무가 될까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동네 베이스다 보니 한 시술에 1~2시간씩 걸리는 케이스가 많지 않고, 전체적으로 호흡이 짧은 편이라 체력 소모가 덜한 편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개인 진료실에서 쉬실 수 있습니다. 공용 의국에서 눈치 보며 쉬는 게 아니라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인데, 이게 생각보다 꽤 중요하더라고요. 진료 사이사이에 잠깐이라도 숨 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려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개원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요즘 개원가는 '가시방석'이에요. 봉직의 선생님들은 대표원장이 많이 버는 것만 보시겠지만, 실제로는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내고 나면 봉직의보다 못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끼리는 "봉직의 선생님들 부럽다"는 말을 매일 할 정도입니다.

더 무서운 건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구조예요. 개원할 때 받은 대출이 있으니까, 폐업하면 그 돈을 갚을 방법이 없는 거죠.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척해야 하는 상황도 오는거죠.

그렇다고 제가 "개원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개원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이라서요. 결국 본인 인생이고, 도전하고 싶으면 해야죠. 저도 그렇게 개원한 케이스구요.

다만 개원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건 장소를 정말 신중하게 잡으세요. 장비나 인테리어는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자리는 한번 잡으면 쉽게 못 바꾸거든요. 개원은 로망이 아니라 사업이에요. 그것만 충분히 체감하고 시작하신다면, 응원합니다.

Q. '쑥닥쑥닥' 같은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봉직-개원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미용 봉직의로 일하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미용병원이 많지 않았어요. 정보가 너무 없어서 돈 내고 참관하고, 술기 하나 배우려고 무급으로 몸을 갈아 넣기도 했어요. 대표의 갑질이 당연시되던 '어둠의 시절'이었죠. 그런 면에서 쑥닥쑥닥의 등장은 분명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주변에 맨날 "나쁜 짓 하면 나중에 다 돌아온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에요. 쑥닥쑥닥이 처음 나왔을 때 지인한테 "이거 네가 만든 거냐"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웃음) 
물론 봉직의 선생님들 여러 명 모셔본 입장에서 보면, 양쪽 다 상처가 많은 건 사실이에요. 제가 아는 대표님 병원에서는 봉직의를 6개월간 열심히 가르쳤는데 쪽지 한 장 남기고 바로 퇴사해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들도 일부 봉직 선생님 때문에 병원에 큰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도 있어요. 그런건 대표들 입장에서 오히려 쉬쉬할 때도 있는거구요. 반면에 전공의 사직 사태 때 면접에서 지원자를 대여섯 명씩 불러두고 무리수를 뒀던 케이스들도 분명 문제는 있었다고 봐요.

결국 '사람 대 사람'의 예의 문제거든요.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지지만, 좋은 소문은 나만 알고 싶어서 숨기는 법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갈등이 더 부각돼 보이는 것 같아요. 좋은 병원, 좋은 봉직의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Q. 오랜 기간 의사회 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실까요?

6년째 시의사회 막내로 뛰면서 느끼는 건, 정책에 관심 있는 젊은 원장님들의 목소리가 너무 적다는 거예요. 현재 의사회는 젊은 선생님들이 너무 적어요.. 6년째 제가 막내입니다. 의사회가 늙어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해합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한창 바쁘거나,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거나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정책이 바뀌면 젊은 선생님들의 미래가 바뀝니다.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합리적인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건 결국 현장의 젊은 원장님들입니다.
 
정치화되지 않은 집단은 정치화된 집단에 반드시 먹히게 되어있어요. 의사 사회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회에서 드러났듯, 의사 사회는 과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전공의·봉직의·대표원장·대학병원·병원협회 등 입장이 너무 달라 하나로 뭉치기 어렵다는 게 오랜 한계였습니다. 전공의 사태를 거치며 봉직의와 대표원장 사이의 거리도 멀어졌고요. 하지만 모든 대표원장도 봉직의였고, 봉직의 역시 미래의 대표원장이 될 사람들이기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쑥닥쑥닥'에 모인 젊은 에너지가 의사 사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정책을 바꾸는 힘으로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개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회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표는 결국 모든 걸 양보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잘 됩니다." 대표가 되는 순간 고독해집니다.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인데 왜 내가 눈치를 봐야 하나 억울할 때도 많죠. 하지만 그게 대표의 '그릇'이더라고요.

또 주변에 팩트 폭격을 해줄 수 있는 좋은 동료를 두세요. "네가 이상한 거 맞아"라고 말해줄 친구가 있어야 독불장군이 안 됩니다. 저도 모든 봉직 선생님들과 늘 좋았던 것은 아니고 섭섭했고 아쉬웠던 적도 많습니다. 그분들도 그랬겠죠. 지금도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대표로서 늘 조금 더 상대방 입장을 이해해보고 진심을 담으려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