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개원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개원한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입니다.
최근 의원 개원과 폐원에 관한 통계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새롭게 문을 연 의원은 1,607곳, 문을 닫은 의원은 1,183곳이었습니다. (출처 : 심평원)
월별 개원 대비 폐원 비율은 평균 74.74%에 달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2024년에 개원한 의원의 74.74%가 폐원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의원의 폐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만한 숫자입니다.
특히 1월에는 개원한 의원이 113곳이었던 반면, 폐원한 의원은 136곳으로 오히려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았습니다.
12월에도 126곳이 개원하는 동안 115곳이 폐원했습니다.
이 숫자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왜 병원 마케팅 대행사들은 모두 자신들이 잘한다고 이야기할까요?
검색해 보면 수많은 대행사가 병원 전문을 내세웁니다.
상위노출을 잘한다고 합니다.
환자 유입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원장님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개원이라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병원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원장님들을 만나왔습니다.
처음 개원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다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다른 지역에서 두 번째, 세 번째 개원을 하신 원장님들도 계십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한 번 개원해 봤다는 경험이 다음 개원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개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입지가 문제였을 수도 있고, 예상보다 높은 고정비나 경쟁 병원과의 차별화 부족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역만 옮겨 다시 개원한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하더라도 이전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병원이 어려워지는 이유를 마케팅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입지 선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인건비나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부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의료진 구성이나 내부 운영의 문제일 수도 있고, 예상했던 것보다 환자 수요가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장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마케팅 대행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돈은 계속 나가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병원 마케팅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원장님은 기대를 가지고 계약합니다.
대행사는 전문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성공 사례를 보여주며,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설명합니다.
원장님 입장에서는 믿고 맡길 만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매달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면 어떨까요?
대행사에서는 블로그 조회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정 키워드에서 상위노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매달 정해진 수량의 콘텐츠도 빠짐없이 발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장님은 여전히 궁금합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는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요?"
물론 모든 마케팅 성과가 반드시 단기간에 예약이나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가 병원을 인지하고, 정보를 탐색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장님이 아무것도 모른 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어떤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왜 해당 키워드를 선택했는지, 어떤 환자들에게 우리 병원을 알리려는 것인지 정도는 충분히 설명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과마저 만족스럽지 않다면 원장님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다른 대행사를 알아보게 됩니다.
문제는 대행사를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잘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병원 마케팅 대행사를 검색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수많은 업체가 자신들의 전문성과 성과를 강조합니다.
병원 전문 대행사라는 표현은 이제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상위노출 성공 사례나 조회수 증가 사례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조회수 증가에 대한 성공 사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과일까요?
어떤 병원에서 특정 키워드로 상위노출에 성공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키워드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해당 병원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일까요?
해당 콘텐츠는 단순히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넘어 병원의 전문성과 진료 철학을 전달하고 있을까요?
환자가 여러 병원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우리 병원을 선택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상위노출 실적만으로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가 반드시 좋은 콘텐츠는 아닙니다.
반대로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실제 진료를 고민하는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원장님은 대행사가 보여주는 숫자와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좋은 성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좋은 대행사를 찾기 전에, 먼저 기준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병원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대행사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병원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을 수행하는 업체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진 이유를 마케팅 대행사에만 돌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행사가 스스로 잘한다고 하는 말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어떤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지, 그리고 그 전략이 우리 병원에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장님이 직접 블로그를 작성하거나 광고를 운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마케팅 채널을 공부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병원에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 대행사가 제안하는 전략이 적절한지, 현재 지출하는 비용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행사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설명을 듣고, 새로운 성공 사례를 확인하고,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 비용만이 아닙니다.
원장님의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내려야 할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장님은 지금 마케팅을 잘하고 계신 걸까요?
11월 9일,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병원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잘한다는데, 누구를 믿어야 할까? 원장님을 위한 병원 마케팅의 기준」
이번 강의에서는 특정 대행사를 추천하거나, 어떤 마케팅 방법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병원 마케팅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원장님들이 대행사를 선택하고 평가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상위노출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대행사의 성공 사례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그리고 병원에 실제로 필요한 마케팅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원장님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충분히 많습니다.
적어도 마케팅 때문에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일은 줄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원장님은 지금 마케팅을 잘하고 계신 걸까요?
아니면 마케팅을 잘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믿고 계신 걸까요?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11월 9일,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